12세 소년, 패스트푸드만 먹다 시력 잃어… 제한적 식단의 위험성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보고된 충격적인 사례
미국에 사는 12세 소년이 오직 패스트푸드만을 섭취하다가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은 사례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Medical Journal)》에 보고되었습니다. 이 소년은 자폐증과 ADHD를 가지고 있었고, 언어와 운동 능력에서도 발달 지연이 있었습니다. 햄버거, 감자튀김, 글레이즈드 도넛 외에는 거의 다른 음식을 거부했고,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심지어 영양제조차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눈 앞이 어두워지는 증상과 시신경병증 진단
해가 갈수록 이 소년은 점점 시각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눈 앞이 어두워지는 증상이 반복되었고, 걸을 때 문이나 벽에 부딪히는 등 불편함이 증가했습니다. 급기야 눈 주위에 딱지가 생기고,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며 밤중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명을 지르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병원 진단 결과, 소년은 비타민 A, C, D 등의 영양소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였고, 이로 인해 시신경의 기능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병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회피적/제한적 음식섭취장애(ARFID)와 영양 결핍의 위험
의료진은 이 소년이 회피적/제한적 음식섭취장애(ARFID)를 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폐아의 절반 이상이 감각 문제로 인해 특정 식감이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로 인해 영양 섭취가 제한되기 쉽습니다. 특히, 이 소년의 경우 극단적으로 제한된 식단과 영양제 거부로 인해 발톱이 부서지는 등 전반적인 영양 결핍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병원 치료와 행동 치료 후 개선
소년은 병원에 입원하여 비타민 A, C, D, K와 같은 영양소와 티아민, 구리, 아연 보충제를 통해 영양 상태를 개선했습니다. 행동 치료를 병행하면서 소년은 처음으로 햄버거에 양상추와 치즈를 추가하여 먹기 시작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지만, 시신경 손상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한적 식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 사례는 제한적 식단이 영양 결핍을 유발하고, 심각한 경우 시력과 같은 주요 신체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음식이나 식감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영양 보충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